한 달에 한 번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남편이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라고 말한다. '내가 말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그게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건 뭘까? 일을 하지 않는 것? 누워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육체는 물론이거니와 정신도 쉬는 것이다. 나는 사실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지만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 때문일까. 정말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