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2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한 달에 한 번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남편이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라고 말한다. '내가 말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그게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건 뭘까? 일을 하지 않는 것? 누워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육체는 물론이거니와 정신도 쉬는 것이다. 나는 사실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지만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 때문일까. 정말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일의 의미와 감사하는 마음

일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돈벌이의 수단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꿈의 실현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혹자는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도 말한다. 내 경험상 시기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뿐 누구의 말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일하고 싶다. 부럽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30대 중반 한국인 여성, 육아에 한창 에너지를 쏟고 있을 시기다. 나는 친구들보다 결혼도 출산도 늦어진 덕에 아직 육아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전 친구들이 일하고 싶다고 말할 때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사실 내 어릴 적 꿈은 ‘현모양처’로, 집에서 살림하는 게 목표였다. 물론 현재 현모양처의 개념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친구들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