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다 책 한권 쓰는 게 목표 5

첫 직장 퇴사 결심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보면 고등학생 시절 나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 없이 주어진 일상에 맞춰 무던히 살아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학생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난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그 당시 전도유망한 보건과 공학이 융합된 한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평소 성적보다 낮은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대학 공부를 따라가는 것은 비교적 수월했다. 학과에 대한 큰 기대나 비전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했고 당시엔 4년제 대학 졸업장만 따면 된다는 고지식한 사고방식에 갇혀 스스로에게 더 이상 진전할 기회 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공과 관련된 당시 조건이 좋았던 회사에 입사하였다. 동기나 후배들..

독서를 하는 이유

휴일 낮, 독서를 하다가 문득 내가 글을 읽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한 이유는 지식을 쌓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나는 사실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이 컴플렉스가 시작된 건 남편을 만나 결혼 준비를 하던 시점이었다. 그전까진 단 한번도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가 과거에 의지가 부족했나’, ‘나는 강렬하게 이루고 싶은 것이 없었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지방에 있는 4년제 사립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을 모두 그 지역에서 보냈고 성적순으로 진학한 고등학교에서도 400여명 중 나름 선두에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고 당시만 해도 취업난이 한창이었기에 나는 취업이 잘되는 이공계를 선택했다. 당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한 달에 한 번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남편이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라고 말한다. '내가 말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그게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건 뭘까? 일을 하지 않는 것? 누워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육체는 물론이거니와 정신도 쉬는 것이다. 나는 사실 쇼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지만 늘 무언가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 걱정이 많은 성격이기 때문일까. 정말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일의 의미와 감사하는 마음

일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돈벌이의 수단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꿈의 실현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혹자는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도 말한다. 내 경험상 시기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뿐 누구의 말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일하고 싶다. 부럽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30대 중반 한국인 여성, 육아에 한창 에너지를 쏟고 있을 시기다. 나는 친구들보다 결혼도 출산도 늦어진 덕에 아직 육아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전 친구들이 일하고 싶다고 말할 때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사실 내 어릴 적 꿈은 ‘현모양처’로, 집에서 살림하는 게 목표였다. 물론 현재 현모양처의 개념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친구들은 결혼..

글쓰기 실천 어려울까?

요즘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도 몇 권 읽었다. 여러 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글을 잘 쓰는 것은 타고난 사람은 없고 연습을 통해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쓰든 못 쓰든 일단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건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법칙은 아닌 것 같다. 뭐든 생각만 하고 있으면 일어나지 않으니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지금의 내 글쓰기 실력을 평가받는다면 굉장히 부끄러운 점수를 받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일단 써보는 것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에서 강조한 것은 내가 쓴 글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보고 피드백하고 수정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쓴 내 글을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