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해야지

프로이직러가 깨달은 반복된 퇴사 원인과 이직 전에 알아야 점

Dianachoi 2022. 11. 25. 17:13


잠깐! 퇴사 전에 이 글을 꼭 한 번 읽어보시고 고민해보세요.

퇴사하고 말거야!
이 회사 지겨워!
이 일은 정말 나한테 안 맞아!

이런 생각 다들 한 번씩 해보셨겠죠?

자칭 프로 이직러인 저는 한 직장에서 1~2년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매번 이직을 결심했던 이유는 직장 환경도 있었지만 ‘내가 하려던 일이 뭘까?’라는 생각이 너무 커서 그 상황을 견디기 못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 한 직장에서 쭈욱 만근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끈기가 대단하고 우직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늘 제 자신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끈기가 부족해서 퇴사와 이직을 반복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까 제가 모든 일에 이렇게 끈기가 없는 게 아니에요. 분명 무언가에 금방 싫증내는 성격도 아니고요.
과거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제가 경험한 과거의 직장생활과 이직을 반복했던 원인,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 대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입 직전 고등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사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나 되고 싶은 직업이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아주 안타까운 순간이죠. 스스로 찾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이 남지만 주변에 진로나 미래의 계획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더 안타깝습니다.
그렇게 저는 특별한 목표없이 4년제 대학 졸업장과 이후 취업이라는 막연한 목적으로 대학에 진학했어요. 물론 전공은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미래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학과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셔서 아무 생각없이 성적까지 낮춰 지원하여 학과 공부도 매우 수월하게 했답니다. 이렇게 미련한 선택이 또 있을까요? 세월이 흐른 뒤에야 사회생활을 하며 큰 후회감에 휩싸여 한동안 괴로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이어가자면 좋은 학점과 토익 성적으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회사와 부서에 꽤 수월하게 입사도 했었습니다. 저의 주업무는 연구기획이었고,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기를 분석하고 마케팅과 세일즈 등을 위해 타부서와 협업하여 일하기도 하고 외부에 기술영업을 위한 지원 업무 등 그외 관련된 다양한 일을 했어요. 전문지식이 필요하기도 하고 계속 했다면 꽤 커리어가 탄탄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1년 남짓 일하고 퇴사라는 결심을 했어요. 이 말을 들으면 ‘회사를 보람을 느끼러 다녀? 배부른 소리하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수 있지만 이건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오해없이 읽어주시길 바랄게요. 제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그간 일에 대한 아무 보람도 느끼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당시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 회사 일을 관두고 싶어서 다른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을 뿐 그게 꼭 하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특별한 계획 없이 첫직장을 관두고 더 큰 방황을 한 후 찾은 일은 과외였어요. 과외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시절 내내 과외로 용돈벌이를 했었는데 가르치는 일이 좋았던 기억이 났기 때문에 다시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찾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그 일도 그리 오래하진 못했어요. 이유는 처음부터 오래할 생각이 없었고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과외 특성상 내가 하는 만큼 벌이가 정해지고 그로인해 수입이 불안정했고 복지 혜택 또한 없었죠. 그래서 매달 고정 급여가 나오는 4대보험이 보장되고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직장을 갖고 싶었어요.

이번엔 원하던 4대 보험과 복지가 좋은 대기업 인사관리 부서로 이직을 했답니다. 정말 이전에 했던 일과 이직한 일이 개연성이 없죠. 그래도 당시엔 20대 중반이었고 어느 일이든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고 이 일이 꽤 잘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계약직으로 입사했었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자연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이 경력을 발판으로 지역에서 꽤 유명한 병원에 정규직으로 이직을 했죠. 그곳에서 경력을 쌓아 다시 대학 병원으로 이직을 했었구요. 현재는 전혀 다른 일을 아주 만족스럽게 하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거듭된 제 이직 경험을 토대로 제가 퇴사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당시 놓쳤던 아쉬운 점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퇴사와 이직을 반복했던 원인, 그 첫 번째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진로나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확신이 없었고 순간의 선택으로 이끌려 갔던 거예요. 그러니 회사 생활이나 직무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현재의 부족한 점에 대해 분석하며 퇴사할 이유를 자꾸 찾은 겁니다.
두 번째는 어떤 일인지 잘 알지 못하고 취업, 입사에만 집중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에 대한 만족감 보다는 어떤 일을 하는지 대한 만족감을 느낄 때 일을 더 오래할 수 있고 성취감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과거의 저는 어떤 일인지에 초점을 두고 취업을 했다기 보단 취업 그 자체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 원인들을 토대로 ‘그러지 말고 이렇게 했었으면 좋았을걸’하며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나에게 맞는 일은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경험 삼아 관련된 일을 통해 경험의 양을 늘려 나가면서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그 회사가, 그 일이 맞지 않으면 관두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지나고보니 이제야 보이는 거죠. 제가 해온 일들이 모두 다른 일 같지만 조금 씩 다 연관성이 있고 유기적인 관계라는 걸요. 첫 직장에서 퇴사를 하지 않고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발표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 능력을 키워나갔으면 어땠을까요? 두 번째 했던 일인 과외 역시 제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여 전문적인 교육자가 되었으면 어땠을까요? 이런 생각은 지금 현재 제가 좋아하는 일인 결국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로써 직업을 찾고 나서야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프로 이직러 혹은 지금 퇴사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퇴사나 이직을 결심하시기 전에 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은 일과 지금의 일에 대해 비교 분석해보시고 연관점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 경험하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찾은 후 이직을 하신다면 계획없이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합리화는 아니지만 적당한 이직은 커리어를 쌓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퇴사를 하고 다시 재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절대 기죽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분명 더 좋은 일이 생길테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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