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

독서를 하는 이유

휴일 낮, 독서를 하다가 문득 내가 글을 읽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한 이유는 지식을 쌓고 싶은 욕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나는 사실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이 컴플렉스가 시작된 건 남편을 만나 결혼 준비를 하던 시점이었다. 그전까진 단 한번도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가 과거에 의지가 부족했나’, ‘나는 강렬하게 이루고 싶은 것이 없었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나는 지방에 있는 4년제 사립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학창시절을 모두 그 지역에서 보냈고 성적순으로 진학한 고등학교에서도 400여명 중 나름 선두에 있었다. 그렇게 대학에 진학했고 당시만 해도 취업난이 한창이었기에 나는 취업이 잘되는 이공계를 선택했다. 당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

일의 의미와 감사하는 마음

일이란 무엇일까? 어떤 이는 돈벌이의 수단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꿈의 실현이라고도 말한다. 그리고 혹자는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도 말한다. 내 경험상 시기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뿐 누구의 말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일하고 싶다. 부럽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30대 중반 한국인 여성, 육아에 한창 에너지를 쏟고 있을 시기다. 나는 친구들보다 결혼도 출산도 늦어진 덕에 아직 육아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다. 결혼 전 친구들이 일하고 싶다고 말할 때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사실 내 어릴 적 꿈은 ‘현모양처’로, 집에서 살림하는 게 목표였다. 물론 현재 현모양처의 개념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알고 있다. 친구들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