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보면 고등학생 시절 나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 없이 주어진 일상에 맞춰 무던히 살아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학생 중 하나였다. 그래서 난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그 당시 전도유망한 보건과 공학이 융합된 한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평소 성적보다 낮은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대학 공부를 따라가는 것은 비교적 수월했다. 학과에 대한 큰 기대나 비전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다닐만 했고 당시엔 4년제 대학 졸업장만 따면 된다는 고지식한 사고방식에 갇혀 스스로에게 더 이상 진전할 기회 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공과 관련된 당시 조건이 좋았던 회사에 입사하였다. 동기나 후배들..